님은 분명 나와는 너무 다른데 끌리는 사람을 만나본 적 있으신가요?😲 연인 혹은 친구 관계에서요. 처음엔 전혀 안 맞을 것 같았는데 지내다보니 마음이 열리는 경험을 해보셨는지 궁금해요. 저는 해본 적 있어요. 그런 순간은 마법 같이 느껴지기도 해요🔮 손에 눈이 닿으면 스르르 녹는 것처럼 마음속 어느 부분이 저항 없이 녹아내리는 느낌이 들지요.

처음엔 경계해도 마음이 열린 뒤에는 다시 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져요. 상대를 바라보는 내 감정이 달라졌기 때문이겠죠. 상대와 더 가까워지고 싶고, 더 알아가고 싶게 되기도 하고요. 어쩌면 통째로 삶을 바꿔놓을 거란 걸 알면서도 기꺼이 모험해보고 싶어져요🏄🏻‍♀️ 

나와는 너무 다른 존재를 내 세계 안에 들여놓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오늘 솔솔레터가 추천해드리는 콘텐츠는 이 질문에 대한 아름다운 답을 들려주는 영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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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먼트 시티. 물, 붉, 공기, 흙 원소가 모인 도시에 불 원소 부부가 발을 내딛습니다🔥이들은 거대한 도시의 크기에 놀라요. 늘 자신과 같은 불 원소들만 있는 환경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다른 원소들과 부대끼는 도시에 왔으니까요. 전부 낯설지만 역시나 불 원소가 가장 꺼리는 건 물이에요💦 그야, 닿으면 불이 꺼지니까요! 이들 부부에겐 정착도 쉽지 않습니다. 불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하기도 하고요. 다행히 이들은 무사히 파이어타운에 정착해요. 자신들만의 가게도 차리고, 그들과 닮은 사랑스러운 딸 앰버도 태어나지요☘️

앰버는 가게에서 일을 도우며 무럭무럭 자랍니다. 카운터 아빠의 옆자리는 앰버의 고정 자리에요. 앰버는 자연스럽게 가게를 물려받는 걸 자신의 소명으로 여겨요. 한 가지 방해물이 있다면, 앰버는 분노 조절을 어려워한다는 거예요. 진상 손님들 앞에서는 울그락불그락 화를 참지 못해요🤢 아빠는 앰버에게 가게를 물려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빅세일날을 앰버에게 전적으로 맡기기로 합니다. 결전의 세일날, 앰버는 자신의 자격을 증명하려고 해요. 하지만 팡! 앰버의 분노는 또 어김없이 터지고 말아요🤯

지하에 가서 간신히 분노를 조절하던 앰버는 실수로 파이프를 터트리고 맙니다. 그런데 웬걸..? 파이프에서 물만 나온 게 아니라, 물 원소가 등장해요😧 그는 자신을 시청 조사관 웨이드라고 소개해요. 점검하고 있다가 파이프로 흘러 우연히 왔다는 웨이드는 딱지를 마구잡이로 뗍니다. 이대로라면 가게는 폐업 직전이에요. 순식간에 문제는 누수가 아니라 가게 폐업 막기가 되어버려요😫

<엘리멘탈>에서 앰버와 웨이드를 이어준 사건은 물입니다. 앰버는 부모님이 평생을 일궈온 가게의 폐업을 막기 위해 누수의 원인을 찾아 막으려고 애씁니다. 앰버의 이야기에 감동받은 웨이드도 앰버를 도와요🙂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두 원소 사이에 심상치않은 기류가 흐릅니다. 성질이 물, 불로 각기 다를 뿐 아니라 MBTI도 정반대일 것 같은 두 원소는 서로에게서 아름다움을 발견해요. 웨이드는 앰버의 일렁이는 불빛에 감탄해요. 앰버는 자신과는 다르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능력, 그리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모습에 끌리죠😌 웨이드를 만나기 전까지 앰버는 단한번도 눈물을 흘린 적이 없었고, 화내는 게 무조건 나쁘다고만 생각했었어요. 자신이 뭘 원하는지도 알지 못했고요🥺 하지만 웨이드를 만난 뒤 앰버는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해요. 조금만 감동받아도 아낌없이 펑펑 눈물을 흘리는 웨이드는 앰버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기대에 부응하는 것. 실망시키지 않는 것. 욕구를 억누르는 것. 지금까지 앰버가 살아온 기준이 자기 자신보단 가족이었다면 웨이드를 만난 뒤로 앰버는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 솔직해져도 된다는 걸 깨닫게 되어요🌈

<엘리멘탈>은 앰버와 웨이드의 로맨스  앰버의 성장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주제 면에서는 <메이의 새빨간 비밀>, <인사이드 아웃>이 떠올라요. 피터 손 감독은 1970년대 초반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간 부모님과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에 녹여냈다고 해요. 처음 미국으로 이민 온 동양인들을 대하는 원주민들의 시선이 어땠을지 상상이 가시나요?🤧 원소들 중에서도 더 눈에 띄고, 소수자성이 짙고, 존재만으로 입장을 금지당하는 불 원소들과 초창기 한국인 이민자 가족들은 어딘지 닮았을 것 같아요.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비주얼적으로 눈이 매우 즐겁거든요! 제작진들이 디테일에 공들인 게 보여서, 이왕이면 큰 스크린으로 보면 좋을 듯해요. 저도 OTT 서비스를 즐겨 이용하지만, 극장에서 보면 더 좋은 영화들이 많으니까요. <엘리멘탈>도 분명 그런 영화 중 하나에요💞

완전히 다른 존재가 만나 '우리'가 된다면 낯설지만 풍부한 세계에 함께 도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지는 몰라도 나에게 더 적합한 세계일지도 몰라요✨

지금은 극장에 꽤 걸려 있지만 점차 상영관이 점차 줄어들 것 같으니 관심 있으신 구독자님이라면 얼른! 보시기를 추천드릴게요🤗 <메이의 새빨간 비밀>, <소울>, <인사이드 아웃>을 재미있게 본 구독자님이라면 분명 이 영화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아마 당분간은 흐린 날씨가 지속될 것 같아요. 님, 귀찮아도 비타민을 부지런히 챙겨먹고 종종 스트레칭을 해주도록 해요.

그럼, 우리는 금요일에 메일함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