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 (2021) 🕓러닝타임: 1시간 25분 👥장르: 다큐멘터리 🇰🇷국가: 한국 ✅감상 가능한 OTT 서비스: 왓챠 ☑️대여/구매 가능한 플랫폼: 웨이브, 네이버 시리즈온, U+모바일tv
<성덕>은 '성덕'인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풀어낸 영화입니다. 감독님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데뷔해 유명세를 얻은 가수의 팬이에요. 티비 프로그램에 나가서 그의 팬임을 드러낼 정도로 무척 좋아해요. 팬클럽에 가입해 꾸준히 보러가는 건 물론이고요. 그런데 감독님의 덕질 대상은, 몇 년 전 한국 사회를 경악하게 만들었던 버닝썬 사건에 가담한 가수 정준영입니다. 그렇게 감독님은 자랑스러운 한 가수의 팬이었다가 하루아침에 어디 가서 그의 팬이었다는 말조차 꺼낼 수 없게 되어요😢 영화는 '성덕'인 감독님을 중심으로 해서 그의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로 이루어졌습니다. 감독님은 어느 순간 이런 질문을 하게 돼요. '왜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범죄자인 연예인을 좋아하는 걸까?' 그 질문을 따라 보수 집회도 가보고, 친구들에게도 질문을 던지지요. 정말로 이해하고 싶기 때문에 분투하는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져요. 연예인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거기에 반드시 달리는 댓글이 있어요. 팬들에 대한 비난이죠. 물론 도저히 옹호할 수 없는 팬들도 있어요. 명백한 범죄 정황이 밝혀졌는데도 인스타 댓글로 옹호하는 건 물론, 피해자를 허위로 몰아가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마 대부분의 팬들은 이중적인 감정을 느낄 거예요. 비판적으로 사건을 바라보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믿어보고 싶은 마음. 마음속 깊숙한 곳에는 그 사람을 좋아했던 과거의 내 모습이 통째로 부정당하는 느낌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영화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원래 마음은 복합적으로 생겨먹은 것이고, 특히나 좋아하는 대상 앞에서는 약해지기도 하는 게 사람 마음이니까요. 덕질했던 대상을 지금 떠올리면 '부끄럽다'고 말하는 인터뷰어들을 보면서 저도 그 감정이 뭔지 조금 알 것 같았어요. 저 역시 한때 좋아했던 아이돌이 범죄를 저질러 어딜 가서 누구를 좋아했다고 마음 놓고 밝히지 못하거든요😖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더이상 지지를 철회하고 팬활동을 접는 것과는 별개로 그 아이돌을 좋아했던 과거의 내 시간도 하나의 추억으로 인정하고 간직하고 싶기도 해요. 덕질 활동에는 너무나 많은 것이 들어 있잖아요. 함께 좋아했던 팬들과의 추억이 있는 나의 시간이기도 하고요. 그 추억이 더럽혀졌다고 느낀다면 그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탓이지, 사람을 잘못 보고 좋아한 내 잘못이 되는 건 아닐 거예요. <성덕>을 보고 나서 좋아하는 마음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했어요. 맹목적으로 누군가를 믿다가 실망해서 다시는 그렇게 마음을 쏟지 말아야지, 결심해본 경험이 님에게도 있으신가요? 그렇지만 마음이란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서 우리는 또 실망할 걸 알면서도 사랑에 빠져버리곤 하죠. 어쩌면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소중할 거예요. 좋아하는 마음은 소중한 거니까, 혹여나 기대가 좌절되더라도 그 마음을 계속 간직하고 살면 좋겠어요🙏🏼 <성덕>은 누군가를 깊이 덕질해본 사람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라고 느껴져 좋았어요. 사건을 옳다, 그르다고 판단하는 것만이 아니라 좋아하는 마음을 깊게 들어가보는 영화입니다. 님, 날이 정말 더워졌어요. 물을 자주 드시고, 가능하면 시원한 곳에서 더위를 피하도록 해요. 장마 기간엔 일기 예보를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마셔요☔ 그럼, 우리는 또 만나요! 💌
+) 레터를 쓰며 최근에 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청춘스타>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무대가 떠올랐어요. 연예인과 팬이라는 컨셉으로 꾸민 무대인데, 관심있는 구독자님은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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