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는 강박에 답답할 때가 있지 않으신가요?🙄 저는 종종 답답함을 느껴요. 몇 년 전부터 유행했던 미라클 모닝부터 시작해 '갓생'이라는 단어가 생겨난 일련의 흐름이 있잖아요. SNS에 바디 프로필을 올리거나 갓생을 인증하기도 하고요.

물론 사람마다 지향하는 가치는 다르지만 더 열심히, 더 잘하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가치있다고 여겨지는 것에 대해선 잘 모르겠어요🤔 바쁘다바빠 현대 사회에서 저마다 최선을 다하고 살아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무리하게 될 수도 있어요. 내 속도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고요. 원래 가려고 했던 데가 어디인지, 떠밀려서 온 건 아닌지 아득해질 때도 있지요😖 그럴 때면 몸이 빳빳하게 굳어지는 게 느껴져요.

오늘 솔솔레터가 추천해드릴 콘텐츠는 긴장으로 굳어 있는 몸을 풀리게 해줄 영화에요. 저는 특히 생각이 많아질 때 밀도 있는 콘텐츠보다 허무맹랑하고 귀여운 콘텐츠를 보는 게 도움 되더라고요. '힘을 더 풀어도 되는구나.' 안심이 되기도 하고요. 님도 이 영화를 보며 조금은 마음을 놓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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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는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스즈메가 어느 날 스파이가 된 이야기에요🐢 스즈메의 일상은 단조로워요. 남편이 관심을 쏟는 반려 거북이에게 먹이를 주는 게 주된 하루 일과지요. 그러던 어느 날, 스즈메는 길에서 우연히 스파이 모집 광고를 발견해요. 그리고 곧 광고를 낸 부부와 만나게 되어요. 그들은 자신들을 스파이라고 소개하며 스즈메에게도 스파이가 되라고 권유하죠.

하루아침에 스파이가 된 스즈메는 새로운 미션을 마주해요. 스파이는 아무래도 눈에 띄지 않아야 하잖아요? 식당에선 기억에 남지 않을만한 메뉴를 주문해야 하고요🤫 하지만 그 미션은 결코 쉽지 않아요. 더 평범해져야 하지요. 재미있는 건 스파이로서 스즈메에게 대단한 임무가 주어지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그저 결전의 순간을 기다려야 해요. 꽤나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했던 스즈메는 스파이로서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더욱 평범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이 영화의 사랑스러운 점은 주인공이 스파이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장르적인 특성 없이 소소하게 흘러간다는 거예요. 보통 스파이라고 하면 총을 쏘거나, 피 튀기는 상황을 그리기가 쉬운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거든요. 스즈메가 스파이로서 역할을 하려고 갑자기 운동을 한다거나 삶이 급변하지도 않아요. 그저 스파이가 된 이후의 스즈메의 삶을 소소하게 계속 따라갑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요. '아, 평범한 것도 쉽지 않구나.' 매일매일 똑같은 하루 같지만 스파이가 된 뒤 스즈메의 삶은 더이상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고, 평범한 것도 이제는 스즈메가 가진 특징이자 능력이 된 게 좋았어요. 스즈메가 스파이가 되고 나서 몰랐던 주변 사람들의 비밀을 알게 되는 점도 흥미로웠고요! 평범함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것. 평범한 일상도 대수로운 일이라는 것. 그런 생각을 들게 해주어서 반가운 영화였답니다. 영화 내내 의문이었던 스파이의 임무도 후반부에 밝혀지니 궁금하신 분은 끝까지 영화를 봐주세요🤗

가끔 삶이 숙제처럼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다른 사람에 비해 내 속도가 뒤처진 것 같고, 스스로가 너무 별거 아닌 것 같은 순간도 있고요. 더 힘을 내야 하나 싶어 신경이 바짝 곤두서며 스스로에게 엄격해지기도 해요. 그럴 때 이 영화를 본다면 분명 응원받을 수 있을 거예요. 저에게 이 영화가 위로가 되어준만큼 님에게도 위로가 되어준다면 좋겠어요!😽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다는 게 은근히 쉬운 일은 아니지만 (현생은 고단하니까요..) 그럼에도 종종 기쁨을 찾을 수 있다면 기쁠 거예요. 길가에 피어난 예쁜 꽃, 우연히 들어간 식당의 비범한 메뉴, 다정한 문자 한마디가 기쁘게 해준다면 잠시 그 순간에 머물러 보아도 좋겠어요.💟

님, 당분간은 많은 비가 올 거라는 예보가 있어요. 꼭 튼튼한 우산을 챙겨 다니기로 해요. 

그럼, 우리는 다음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