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최진영
🏷️발행: 2021.02
🎈종류: 한국소설
📃쪽수: 240쪽
서울에 사는 이태희는 고단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너무 지쳐서 집은 지저분해져만 가고, 자신을 저버린 연인에게는 이별 통보를 못하고 있고, 진절머리가 나는 회사에서 매일같이 야근을 하는 상황이에요😔 자신을 제대로 돌볼 힘도 내지 못하고 버티던 태희에게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는 일까지 겹칩니다.
평소처럼 야근하던 태희에게 전화가 걸려와요. 태희의 어머니는 할머니가 태희 앞으로 200만원을 남겨두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하지만 소진되어버린 태희는 그 돈을 그냥 어떻게든 써버려도 된다고 말해버려요. 아마 그 말에 가장 상처받은 사람은 태희 자신이겠지요. 그렇게 자괴감에 빠져 있던 태희는 우연히 1년 뒤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준다는 우체통을 발견해요📮 태희는 자신에게 당면한 문제들을 편지에 씁니다. 편지의 말미에는 이렇게 적어요. '아무도 내가 될 수 없고 나도 남이 될 수 없다. 내가 될 수 있는 건 나뿐이다. 자칫하면 나조차 될 수 없다. 미래의 내가 이 편지를 아주 우습게 여기기를 바랄 뿐이다.(99쪽)'
그리고 그 편지는 1년 뒤 태희의 집에 도착... 하는 게 아니라 중학생 태희에게 도착합니다. 그러니까, 과거의 태희에게요👀 십대의 태희는 엄마, 아빠와 함께 살다가 외할머니와 이모와 살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일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태희는 어렴풋이 어른들이 말해주지 않는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짐작하고 있어요. 태희는 이모와 같은 방을 쓰고 있고, 이모가 할머니 몰래 연애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해요. 태희가 보기에 어른들은 이상합니다🤷🏻♀️ 실연당한 이모는 태희한테 분풀이를 하는데, 바다에 데리고 가기도 해요. 태희는 외갓집을 떠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엄마에게 왜 데리러 오지 않느냐고 묻고 싶은 충동도 느낍니다. 엄마 뱃속에 있었지만 태어나기 전 곁을 떠난 동생을 떠올리기도 해요. 가출 작당까지 한 친한 친구의 몰랐던 사정도 알게 되고요. 자신에게 도착한 편지가 잘못 도착한 편지라고만 생각할 뿐, 미래의 자신이 보낸 편지라고는 전혀 짐작하지 못한 채로 그렇게 십대 태희의 시간도 흘러갑니다⏳
그리고 현재의 이태희는 편지를 받아요. 바로, 과거의 태희가 보낸 답장입니다📨 《내가 되는 꿈》은 태희의 현재와 과거 시점을 번갈아가며 보여줍니다. 현재의 태희가 보낸 편지를 십대의 태희가 받은 데는 이유가 있을 거예요. 현재와 과거, 하나가 아닌 두 개의 '나'들. 태희는 과거와 현재라는 다른 시간대 속에 살았던 것이겠지만, 책을 읽다보면 과거와 현재는 똑 떼어놓고 구분되는 게 아니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과거의 나는 현재의 나와 별개가 아니고, 그렇게 만나야만 나아갈 수 있는 순간도 분명 있으니까요🫂
저는 이 책을 최근에 두번째로 읽었어요. 처음 읽었을 때 한달음에 읽었던 게 아쉬워 이번엔 며칠 동안 천천히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어떤 문장은 마음을 후벼파는 것처럼 아팠고, 또 어떤 문장은 밑줄을 꾸욱 그을 정도로 공감이 되었어요. 특히 저는 이 책의 제목이 참 좋아요. 직업적인 의미에서나 인생에서 성취하고 싶은 원대한 꿈이 아니라 내가 되는 꿈이라니.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미워하고 자책하던 과거의 제가 실은 그저 저 자신으로도 충분하다고 믿고 싶어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 책이 과거의 저와 만나게 해주는 것 같아 고마웠답니다🌝
'스스로가 너무 못마땅해서 끈적끈적하고 희뿌연 기분에 잠겨 버릴 때는,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와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여기 나는 무겁게 지쳐 있으나 거기 나는 상심을 털어내고 웃고 있구나.(236쪽)' 작가의 말의 이 문장은 몇 번이고 곱씹게 되더라고요! 소개해드린 내용을 읽고 잠시라도 멈칫, 하고 문장에 머무르셨다면 책도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연휴에 읽을 책을 찾고 계신 구독자님께도 추천드릴게요.
님, 이번 한 주도 고생 많으셨어요. 벌써 추석 연휴가 성큼 다가왔네요. 추석 계획이 있으시지요? 혹시 연휴에 일하는 구독자님이시라면 더욱 끼니를 잘 챙기시고, 쉴 계획이 있는 구독자님이시라면 푹 쉬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그럼, 우리는 다음주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