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발행: 2009.01
🎈종류: 에세이
📃쪽수: 280쪽
'(…)그저 묵묵히 시간을 들여 거리를 뛰어간다. 빨리 달리고 싶다고 느껴지면 나름대로 스피드도 올리지만, 설령 속도를 올린다 해도 그 달리는 시간을 짧게 해서 몸이 기분 좋은 상태 그대로 내일까지 유지되도록 힘쓴다. 장편소설을 쓰고 있을 때와 똑같은 요령이다. 더 쓸 만하다고 생각될 때 과감하게 펜을 놓는다. 그렇게 하면 다음 날 집필을 시작할 때 편해진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아마 비슷한 이야기를 썼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계속하는 것― 리듬을 단절하지 않는 것, 장기적인 작업을 하는 데에는 그것이 중요하다.(18~19쪽)'
이미 국내에서도 유명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스테디셀러인 이 책, 알고 계신 구독자님들도 많을 거예요😉 저는 소설가인 하루키만 알았는데, 하루키는 마라토너이기도 하더라고요. 알고보니 그는 꾸준히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고, 장거리 달리기를 하고, 달리기를 위한 몸을 만드는 부지런한 러너였어요.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오랜 시간 달리기를 생활화한 하루키가 들려주는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에요. '나는 소설 쓰는 방법의 많은 것을 매일 아침 길 위에서 달리면서 배워왔다'라는 챕터가 있는만큼 소설가로서의 자신의 이야기도 해요.
저는 사실 큰 기대를 안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더라고요😳 왜인지 이런 종류의 책은 교훈적일 거란 생각이 있었는데, 그렇진 않았어요. 달리기에 대한 하루키의 태도가 그렇게 비장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나는 달려가면서 그저 달리려 하고 있을 뿐이다.(37쪽)' 같은 문장이 주는 힘이 오히려 컸달까요. 마라톤을 완주하면 굉장히 고통스러워서 다신 달리지 않겠다고 결심하다가도 또다시 마라톤을 하는 모습이 인간적이어서 좋기도 했어요🙂
책에는 하루키가 마라톤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쓴 글도, 한여름 아테네에서 42킬로를 완주한 날을 회상하는 글도 챕터별로 나와요. 어쩐지 무사히 완주하기를 응원하며 읽게 되더라고요. 제가 밑줄을 그은 부분들은 이런 문장이었어요✏️ '사람은 누구든 영원히 이기기만 할 수 없다. 인생이라는 고속도로에서 추월 차선만을 계속해서 달려갈 수는 없다.(88쪽)'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일뿐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빈틈없이 단련하는 것.(116쪽)' '호흡법으로 비유해보면, 집중하는 것이 그저 가만히 깊게 숨을 참는 작업이라고 한다면, 숨을 지속한다는 것은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호흡해가는 요령을 터득하는 작업이다. (…) 호흡을 멈추었다 이었다 하면서도 계속할 것.(122쪽)' 계속해나가라는 용기를 얻었어요. 설령 기록이 떨어져도 앞으로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하루키를 보면서요😌
계속해나가는 비법은 아무래도 대단한 비밀에 있는 게 아니라, 그냥 하기에 있는 것 같아요. 일단 눈을 질끈 감고 움직이는 것이요. 저는 종종 어려움을 겪지만 그럼에도 계속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나곤 해요. 이 책을 읽으며 님도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네요!😚
님, 단풍이 예쁘게 물들고 있는 계절이에요🍁 곧 단풍이 지기 시작할테니 바쁜 일상에서도 종종 노랗게 빨갛게 물든 단풍을 들여다볼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어요. 날이 쌀쌀하니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고요!
그럼, 우리는 다음주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