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엔걸 스즈코 (2008)
🕓러닝타임: 2시간 1분
👥장르: 드라마, 코미디
🇯🇵국가: 일본
✅감상 가능한 OTT 서비스: 왓챠, 티빙, 웨이브
☑️대여/구매 가능한 플랫폼: 네이버 시리즈온, 구글 play 무비
<백만엔걸 스즈코>는 백만엔(한화로 약 1천만원)을 모으면 떠나는 주인공, 스즈코의 이야기입니다💸
스즈코가 백만엔을 모으면 곧바로 살 곳을 옮기는 이유는 영화 도입부에 나와요. 구치소에서 나온 스즈코에게 문을 열어주며 교도관은 또다시 구치소에 오지 말라고 합니다. 그 장면에서 스즈코는 마치 자신의 존재가 죄스러운듯이 "죄송합니다"라고 답해요. 집으로 돌아온 스즈코를 가족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반겨주는 듯하지만 이내 식사 자리는 소란스러워집니다. 특히 동생 타쿠야는 자신의 명문중학교 진학에 방해가 된다며 스즈코를 반기지 않지요😥 전과자라며 온동네 사람들이 수군거려도 스즈코는 살 곳을 구하기 위해 꿋꿋이 여러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스즈코가 자신의 존재를 계속 작게만 만드는 인물은 아니에요🧐 길에서 만난 동창들이 놀릴 때 스즈코는 장 본 음식들을 동창들을 향해 던지죠. 스즈코는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무엇을 잘못하지 않았는지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스즈코의 모습은 똑똑하다며 칭찬을 받지만 사실은 따돌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명문중학교 입학을 꿈꾸는 타쿠야에게 일종의 트리거 역할을 합니다. 한심하기만 했던 누나의 존재를 타쿠야는 다시 보게 되어요. 그리고 친구가 없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줍니다🙌
스즈코는 정말로 백만엔을 모은 뒤 집에서 나와 독립합니다. 약속한대로 타쿠야에게 편지도 보내지요. 신분을 감춘 채 미미한 존재감으로 살려고 하지만 생각처럼 되지만은 않습니다🫥 새로운 곳으로 갈 때마다 사람들은 스즈코에 대해 계속 더 알려고 하고, 또 스즈코 역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사실대로 털어놓고 싶은 욕구가 들기도 하고요🤐 백만엔을 모으면 지금 있는 곳에서 도망치겠다는 스즈코의 다짐은 자꾸만 흔들립니다.
'누나는 자신을 좀 더 강한 인간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렇지가 않았어. 가족도 연인도 오랫동안 함께 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말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어. 얌전하게 될 수 있는 한 거짓 웃음을 짓고 있으면 트러블 없이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어느샌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관계가 돼버리는 건 불행한 일이야. 사람은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는 거라고 생각해. 그 헤어짐이 두려우니까 누나는 무리를 하고 있었어. 그렇지만 만나기 위해 헤어지는 거라고 방금 깨달았어.'
스즈코가 타쿠야에게 보낸 편지의 한 대목입니다💌 작년에 영화를 본 뒤에도 종종 꺼내보았어요. 그때는 '만나기 위해 헤어지는 거라고 방금 깨달았어'라는 문장이 이해가 잘 안 갔는데요, 이번에 영화를 보면서는 무슨 뜻인지 조금은 알 것 같더라고요. 곤란해진 상황을 도망치기 위해 회피하는 것과 상황이 곤란해질 것임을 알면서도 뛰어드는 것은 분명 다를 테니까요🙂 영화 내내 스즈코가 가장 편해 보였던 순간은 혼자 집에서 머무는 때였는데, 비록 임시 공간이어도 누구에게도 발각되지 않을 수 있으니 긴장이 풀려서일지도 모르겠어요. 도망치기 위해 떠나지 않고, 더는 자신의 존재를 사과하지 않을 스즈코의 얼굴은 얼마나 편안해 보일지 기대되었답니다!
스즈코를 힘껏 응원하게 되는 이유는, 스즈코가 헤맬 수 있을만큼 용기있는 사람이니 더 나은 자리를 찾아갈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어요. 손수 만든 커튼을 새롭게 공간을 옮겨갈 때마다 다는 사람이라면 어디서든 잘 살지 않을까, 믿게 되는 마음이요🏄🏻♀️ 그리고 그런 스즈코를 보는 것만으로 어쩐지 용기로 충만해졌어요. 나도 나로서 새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 다른 사람이 아닌 나로서, 사람들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면서요.
님,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불쑥 치솟을 때 <백만엔걸 스즈코>를 틀어보면 어떠세요?👀 번잡스러운 머릿속도 잠시 멈추고, 스마트폰도 멀리 놓고, 스즈코가 어디로 가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냥 가만히 바라보는 거예요. 멍 때리는 멀건 스즈코의 얼굴, 버스를 타고 열차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하는 스즈코의 얼굴, 바다를 보며 자유로워 보이는 스즈코의 얼굴. 님에게도 스즈코가 좋은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네요🌊
그럼, 우리는 금요일에 또 메일함에서 만나요🥰
갑자기 날씨가 더워졌으니 물을 자주 드시고, 건강 챙기셔요!
🔎감상 포인트
1. 아오이 유우를 좋아하신다면 이 영화, 분명 마음에 들 거예요! 어떤 장면은 영상 화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에요😏 스즈코가 입은 빈티지한 옷들도 무척 멋스러워서 보는 재미가 있어요.
2. 영화 속 계절이 여름인만큼 여름에 보기 정말 좋은 영화에요🍀 여름의 바다도, 녹색 가득한 산도, 스즈코의 집도 여름 그 자체! 랍니다.
3. 잔잔한 느낌의 영화라 편안하게 볼 수 있어요. <리틀 포레스트>와는 느낌이 좀 다르지만, 비슷한 계열에 있는 것 같달까요. <리틀 포레스트>를 재밌게 본 구독자님이라면 이 영화도 좋아하실 거예요💚
4. 스즈코는 이제 어디로 가게 될까요? 궁금하시다면, 영화를 끝까지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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