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이슬아
🏷️발행: 2021.01
🎈종류: 한국에세이
📃쪽수: 286쪽
'새 마음을 먹는 거지. 자꾸자꾸 새 마음으로 하는 거야.(97쪽)'
새 마음으로 다시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지요?❤️🔥 그럴 땐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무척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지만, 평소엔 접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환기가 되어 좋아요🙌🏼 세상이 한뼘 넓어지는 느낌도 기분 좋고요.
《새 마음으로》는 저자의 이웃 어른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으로, 응급실 청소 노동자, 아파트 계단 청소 노동자, 농업인, 인쇄소 기장, 경리, 수선집 사장님과의 인터뷰가 실려 있어요.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가 떠올라요. 한낮이었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햇볕이 종이 위로 쏟아지는 광경이 무척 충만했어요✨ 저는 이슬아 작가의 에세이를 신간이 나올 때마다 챙겨 읽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저자가 훌륭한 에세이 작가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인터뷰어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저자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인터뷰를 더욱 깊이있게 이끌어간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책에 실린 이웃 어른들과 저자의 사진도 근사해요! 그들의 삶이 보이는 문장들을 읽으면 사진이 있는 페이지를 허투루 넘기지 않게 되더라고요. '이런 멋진 이야기를 전해주는 사람은 어떤 얼굴을 가진 사람일까' 짚어보며 한장한장 넘겼어요. 때로 누군가의 이야기는 아로새겨지듯이 마음 속에 꾹꾹 담겨지는데, 이 인터뷰집이 들려준 말들이 제겐 그랬어요🌈 자신의 이웃이자 동료이자 친구인 사람들을 대하는 저자의 깊은 애정이 신뢰감을 주어요. 이를테면 응급실 청소 노동자인 이순덕 씨의 인터뷰에 저자는 이렇게 덧붙이지요.
'순덕 님의 말을 듣고 나는 문득 삶이라는 게 몹시 길게 느껴졌다. 순덕 님과 같은 일흔 살이 되기에 나는 아직 먼 것 같아서다. 울면서도 완벽하게 청소할 수 있을 때까지, 내 노동으로 일군 자리에 다른 이를 초대할 수 있을 때까지, 지치지 않고 계속 어른이 되어가고 싶다.(49쪽)'
매일 수많은 뉴스가 쏟아지고, 몇십억대 자산가가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알려주는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해요. 그런데 제가 정말로 듣고 싶은 이야기는 그런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요.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큰 상을 받거나 엄청난 업적이 있진 않더라도 매일매일 자신의 일상을 살아가고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정혜윤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생활의 천재들'의 이야기를요.
모두 새해엔 새해 목표를 세우시죠? 저는 작심삼일로 끝날까봐 지레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새해 목표를 세우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기로 했어요. 설령 계획을 지키지 못한다 하더라도 마음을 먹는다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일단 너무 비장하게 목표를 세우진 않으려고요! 저의 새해 목표는, 새해 목표를 세우는 것이 되겠네요😉
님, 2023년 우리 모두 수고 많았어요. 한해를 돌아보며 아쉬움이 남더라도 괜찮을 거예요. 올해를 무사히 잘 건너온 우리 자신에게 꼭 칭찬해주어요💟 2024년엔 님에게 더 좋은 일들이 가득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올해 마지막 레터를 보내요.
2024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그럼, 우리는 다음에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