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상상했던 2020년대, 어떤 모습이었는지 혹시 기억나시나요?💭 

저는 어렸을 때 2020년대엔 훨씬 문명이 발달할 거라고 상상했던 것 같아요. 당시 필독 도서였던 <why?> 시리즈에서는 가까운 미래에 날아다니는 자동차도 있을 거라고 했거든요. 몹시 그럴 듯하게 느껴졌지요. 폴더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었으니 스마트폰 이후에는 또 뭐가 있을까, 두근거리기도 했고요😳

실제로 지금까지 도약적인 기술 발전이 있었어요. 이제는 와이파이만 연결되면 세계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도 영상통화를 할 수 있어요. 그런데요, 분명 발전이 있었는데 말이죠..?🤔 새로 나온 핸드폰이 이전 기종과 뭐가 달라졌는지 분석하는 유튜버가 "분명 변화가 있긴 하지만!" 하며 운을 뗄 때 느껴지는 떨떠름함처럼 변화가 매우 더디게 느껴지기도 해요. 기후변화나 약자에게 가해지는 각종 폭력에 관한 뉴스를 볼 때면 간절하게 바라게 되기도 합니다. '제발 더 나빠지지만 말아라. 제발..😢'

세상이 좋은 쪽으로 변하고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대답하는 게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껴져요. 물론 나아진 점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는 누군가에겐 더 너그럽고, 누군가에겐 더 매정해요. 극보수 정치세력은 여전히 동성애를 '반대'하며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향해 비난을 퍼붓는 이들도 있지요. 노키즈존, 물가 상승, 집값 급등... 이 모든 게 우리가 해결해가야 할 사회문제라고 생각하면 아찔해져요😔

오늘 솔솔레터가 추천해드리는 콘텐츠는 다가올 미래를 상상하다 한번쯤 아찔해본 경험이 있는 구독자님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뉴스를 보면서 '세상은 계속 나빠지기만 하나..?' 머리 아파본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던 구독자님이라면 공감하며 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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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즈&이어즈>는 우리보다 먼저 미래에 가있습니다🌠 드라마는 브렉시트 이후의 세상을 살아가는 한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네 남매와 그들의 할머니, 배우자, 애인, 아이들이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회를 거듭하면서 한 살, 두 살씩 나이를 먹어요.

상황은 계속 급변합니다🌪️ 자산관리자였던 첫째 스티븐은 은행의 파산으로 수십억의 재산을 날린 뒤 10개의 직업을 가지게 됩니다. 세계 각국에서 사회 운동을 한 둘째 이디스는 방사능 피폭을 가까이에서 목격한 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와요. 게이인 셋째 대니얼은 주택 관리자로 일하다 우크라이나인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의 인생 목표는 새로운 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됩니다. 넷째 로지는 두 아이를 혼자 양육하고 있는데, 새로운 기술이 발명되어 일하던 직장에서 해고되고요.

한편 갑자기 나타난 비비언 룩(포스터에 등장하는 인물)이라는 정치인은 막무가내식의 궤변에도 지지도가 올라가지요🤯 은행은 줄줄이 파산하고, 가스비와 전기세는 어마어마하게 오르고, 세계 각국에서 다시 극우정권이 부상하며, 난민은 더욱더 망명이 어려운 처지가 되어요😔 "뉴스가 지루했던 시절이 그립다"는 대니얼의 대사는 이러한 현실을 보여주지요.

세상이 정말 더 나빠졌을까요?🧐 분명 그렇기도 해요. 하지만 <이어즈&이어즈>는 세상이 나빠지기만 할 거라고 비관하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네 남매의 삶 중 누군가의 삶은 조금 더 비참하지만, 누군가는 모든 걸 걸고 인생을 바꿀 모험을 하고, 또 누군가는 다시 사랑하기로 마음 먹기도 해요.

👵"난 모든 게 잘못되는 걸 봤다. 시작은 슈퍼마켓이었어. 계산대 여자들을 자동 계산대로 바꾼 게 시작이었지. 실은 우리도 좋아해. 그 계산대를 좋아하고 있지. 거닐다가 장 볼 물건을 고르기만 하면 되거든. 계산대 여자와 눈 마주칠 일 없지. 우리보다 적게 버는 여자들 말이야. 이제 없어졌어. 우리가 없앴고 쫓아낸 거야. 참 잘했지. 그러니까 우리 탓이 맞아. 우리가 만든 세상이야."

온가족을 모두 불러모은 할머니가 폭탄처럼 내던진 대사에 웃지 못한 건 식탁에 모인 가족들뿐만이 아니었어요. 저 역시 떠올렸거든요. 고속도로 요금소, 매표소.. 계산대가 있던 자리에 설치된 키오스크를요. 그런데 할머니가 한 말은 그 자리에 있던 가족들을 비관에 빠뜨리게 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어떤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라는 질문으로 인물들에게 남은 극을 이끌어나갈 힘을 주어요.

마지막화를 다 보고 나서 잠시 멍하게 다가올 세상을 상상하게 되었어요🕗 드라마는 끝이 났지만,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이상 2030년 이후에도 삶은 계속되겠지요. 이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이 난 장면들이 있는데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끔찍하게 아끼는 마음이 느껴지는 장면에서였어요. 몇백년의 시간이 흐르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결국 사랑일 거라고, 무턱대고 그런 생각을 해버렸답니다.

님은 어떤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으신가요?🌏 우리에게 과업처럼 주어진 지금의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이어즈&이어즈>는 우리에게 다가올 세상을 함께 상상해보자고 말하는 듯합니다. 

님, 날이 더워졌지만 건강을 꼭 챙기기로 해요. 먹고 싶은 게 없어도 이따금 맛있는 음식을 스스로에게 사주고, 제철과일을 챙겨먹을 수 있는 여유가 있기를 바랄게요🍎 일단 오늘의 건강을 야무지게 챙겨보아요!

남은 한주도 편안히 보내실 수 있기를 바라요.

님, 우리는 그러면 다음주 수요일에 메일함에서 만나요💌

 

오늘의 솔솔레터 어떠셨나요?